마블코믹스의 어벤저스, 저 베키도 어벤져스 시리즈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와탭에도 어벤저스 군단이 있습니다. 8월 9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예약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투입된 민간 태스크포스에 저희 와탭랩스가 성능 안정화 부문에 유일하게 참여한 스타트업이라고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사용하는 백신예약시스템의 성능 안정화를 위해 주말도 없이 업무에 임한 컨설팅팀 상용님과 현수님을 만나 베키가 모든 것을 물어봤습니다.
성능컨설팅팀 황상용입니다. 와탭에 합류한 지 1년 4개월 되었고, 이전엔 미들웨어와 APM 엔지니어, 그리고 WAS 운영업무를 했습니다. 와탭랩스를 포함한 3개의 스타트업을 두고 최종 이직할 곳을 고민하던 중 결국 성조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서 와탭랩스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성능컨설팅팀 최현수입니다. 와탭에 합류한 지 꽉 찬 3개월이 되었어요. 이전 회사에서는 총 9년 있었는데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를 주로 맡았고 이외에 API 게이트웨이를 담당했습니다. 와탭랩스는 이전 회사에서 항공사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옆에 계신 상용님과 명규님, 성조님과 연을 맺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와탭 제품을 알게 되었고, SaaS 모니터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 상용님에게 연락을 받은 이후 올해 이직을 할 때 와탭랩스로 오게 되었습니다.
와탭은 SaaS형과 온프레미스(설치형)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서비스합니다. 성능컨설팅팀은 와탭 제품소개 및 제안 등의 프리세일즈 업무와 설치형 고객 기술지원, 그리고 컨설팅이 필요한 대형 Saas 고객 지원 업무를 합니다.
첫째로 지원 범위 산정이 어렵습니다. 모든 모니터링 제품이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범위 선정이 제일 어려워요. 제품이 보여줄 수 있는 범위와 고객이 원하는 범위간의 간극을 좁혀야하고, 또 고객이 제품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야하니 일의 범위 산정이 어렵습니다.
둘째는 제 개인적으로 경험과 경력을 경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 순수하게 보여지는 것으로만 분석해야 하는데, "내 경험상 이건 이거다, 저거다" 라는 경험과 경력이 마치 선무당이 될 수 있어서 늘 경계합니다. 잘못된 분석결과는 고객에게 혼선을 주고, 엔지니어와 제품 모두의 신뢰감을 떨어뜨립니다.
어느 정도만 아는 분들을 만날 때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고객사 담당자를 대응할 때 무언가를 질문하고 답변을 하고나면 제로베이스인 상태이거나 정말 잘 아는 분들은 이해를 하세요. 그런데 어느 정도만 아는 상태인 분들은 답을 들으시고 나서는 ‘제가 아는 거랑은 다릅니다’라고 나올 때가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희 일은 백신 10부제 예약 전과 후로 나눠서 설명드릴게요. 10부제 이전에 50대 온라인 예약 등 몇 번의 온라인 예약이 있었고, 시스템 마비로 인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었어요. 같은 문제가 10부제 예약 때 재발되지 않아야했고, 더 정확히는 기존 대비 10배의 예약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과거를 정확히 알아야 계획을 세울 수 있죠. 기존 예약 때 보였던 서비스 처리결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장애 및 성능저하의 원인을 분석했고 의심되는 바, 그리고 경계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보고서로 작성해서 범정부TF팀에 공유했어요. 이 자료들이 개선 계획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저희가 투입된 이후 모든 예약 시에 현장 모니터링을 지원해서 실시간 상태를 전달하고, 매일매일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보고서로 작성해서 리뷰했습니다.
현재의 서비스 상태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도록 와탭 Flex보드를 만들어서 각 상황실에 구성했어요. 이 Flex보드를 기반으로 10부제 때는 질병관리청과 인증모니터링 상황실 두 군데로 현수님과 이원화해서 모니터링을 지원했습니다.
화면을 큰 곳에 띄우기 위해 저희 플렉스보드를 사용해 세팅했어요. 첫날 한국정보통신진흥원(NIA) 상황실에 갔는데, 정말 세팅하는 자리였어요. 세팅하려면 화면 자체가 한 눈에 보이기 위한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요. 원래 TV면 바로 되는데, 이미 TV는 다른 회사의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었던 거예요. 아무 것도 없는 벽이 있는데, 그 벽에 빔으로 쏴서 보여주려면 TV랑 비율이 다르잖아요. 엄청 크니까. 저희 플렉스보드를 ‘그림을 그리다’고 생각하며 세팅을 했습니다.
백신예약시스템 상황실에 있던 플렉스보드 보러 가기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일이니만큼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갔죠. 현장에서도 가급적 언행을 조심해야했고요. 저희는 와탭랩스가 할 수 있는, 해야하는 일을 묵묵히 수행했습니다 ㅎㅎ
제가 상우님을 좀 많이 괴롭혔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서울 상황실에서 저희 화면을 크게 띄우고 싶은데, 보통은 TV에 하잖아요.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며 세팅을 했는데 생각보다 이 비율 맞추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빔에 쏘면 그래도 크니까 잘 보이겠지 상상은 했는데 잘 보이긴 하지만 사진으로 찍힐 때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게 좀 아쉬웠어요.
특별히 걱정은 없었습니다. 고객이 와탭을 사용하고 있고, 또 제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죠.(웃음)
제가 3주 동안 이 프로젝트에만 거의 몰입했어요. 3주가 긴 시간이 아니지만 급한 일이기도 했잖아요. 신경 써서 했는데 별일 없이 지나가고 그 고생이 헛된 것 같지 않은 게 의미 있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에요.
청와대 굿즈 받았을 때? ㅎㅎㅎ (Q: 뭐라도 받았을때인가요?ㅎㅎ) 농담이구요, 진행 과정에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있더라도 결과가 좋고 마무리가 잘되면 그걸로 된 것 같아요.
참여한 대형 민간업체와 기관들 틈에 와탭랩스는 유일한 스타트업인 것이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다음번엔 우리도 ‘대형 민간 업체’로 불리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ㅎㅎ
큰 업무에 비해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 않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뿌듯하죠 ㅎㅎ
문제가 있어서 와탭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요. 와탭을 통해 들여다보니 이런 문제들이 도출되고, 그에 대해 조치한 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그래서 우리 팀의 일에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컨설팅팀을 포함해 와탭랩스에 지원한 동기 중에 하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집단지성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고민하고 도와주는 거예요. 제가 잘할수록 그 분은 도움을 받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제 커리어 시작은 미들웨어였어요.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모두 제가 져야 하는 거예요. 미들웨어라는 제품 특성상 서비스 자체가 미들웨어 위에서 돌아가는 것인데, 그 미들웨어에서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제가 해결해야 하는 거예요. 전화가 오면 튀어 나가야 했어요. 자면서 받아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원래 장애가 나면 굉장히 나쁜 마음을 먹을 수 밖에 없거든요. 장애가 난 원인이 내가 속한 부분이 아니라는 걸 전투적으로 증명해야 해요.
질병관리청 사례만 봐도 상용님이 말하신 대로, 이 범위에 대해 와탭이 잡았다는 것 자체가 다른 거죠. 이전에 담당하는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접근 방식이요. 이번 질병관리청 지원도 그저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